동네줌인에서 플라워클래스를 하고 싶다던 한 청년. 꺼내기 어려웠을 본인의 이야기들, 거기에서 느껴지는 진정성. 그로부터 정확히 1년. 자기 가게를 차리는 게 꿈이라던 그 청년은 그 꿈을 이루어내었다.
나조차도 수시로 삶의 방향성을 헷갈려 하는 지금, 너무 좋은 소식 들려줘서 고맙기만 하다. 누군가의 꿈을 응원해준다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누군가가 용기를 낸다는 것. 동네줌인이 처음부터 계속 달려가는 방향이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이리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는 동네줌인이지만, 더욱 많은 이들의 꿈을 응원해주고 싶다. 우리 모두는 행복해야만 한다.
(글, 사진 출처: 김태진님 페이스북)
청년들을 위해 공간을 나눕니다.
'동네줌인'은 청년이 자신만의 이야기와 활동을 풀어내며 삶의 주체로서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열린 공간입니다. 청년들이 눈치보지 않고 열정을 펼칠 수 있는 공간, 그 공간 속에 꽃 피운 그들의 열정이 긍정적이고 주체적인 청년문화의 기반이 되기를 바라는 '열린 청년 공간'을 소개합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 청년공간 ‘동네줌인’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진입니다. 공간운영뿐만 아니라 강연, 움직이는 스튜디오(시골마을 장수사진,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프로젝트 등), 글(기사, 칼럼, 책), 행사 기획,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계신데, 어디서 영감을 받아 시작하게 되셨나요? 모든 활동은 ‘마음 끌리는 대로’ 하게 되었어요. 저는 그저 대학을 나와 회사에 취직한 평범한 사람으로, 처음에는 사업도 사회활동이라는 개념도 아니었죠. 사실 저는 대학 졸업할 때까지 기초생활수급자였고, 입시에도 실패해서 제 자신이 뭔가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항상 받았어요. 그러다 운 좋게 대기업에 입사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이 만족스럽지 않았죠.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커피트럭으로 전국을 일주하고 무일푼으로 전세계를 여행했는데, 이런 삶이 더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면서 나처럼 사회적 기준만 좇아갔던 한국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게 되었어요.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을 때 떠오른 게 ‘공간’이었죠.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요. 그렇게 해서 직접 ‘동네줌인’이라는 공간을 꾸몄어요.
Q.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저는 항상 제가 ‘꿈이 없다’고 표현해요. 특정한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마음이 끌리는 것을 그때 그때 찾아가거든요. 대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되 그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그런 측면에서 동네줌인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책을 낼 예정이고, 큰 프로젝트로는 대학을 만들고자 해요. 강연을 다니고, 청년들을 만나면서 한국 사회에 무슨 교육이 필요하고 나는 거기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현재 대학들이 대학의 역할을 못하고 있잖아요. 한국도 미국의 미네르바 대학처럼 혁신적인 대학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한국형 혁신적 대학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내년 초부터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렇게 제가 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각자 독립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Q. 앞으로 동네줌인이 어떤 공간이 되길 기대하시나요?
운영모습은 갈수록 바뀌어가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제가 머물면서 누군가를 맞이하는 공간이었다면 요즘에는 제가 바빠지면서 조금 달라졌거든요.
그래도 기본적인 방향성은 잃지 않으려고 해요. 그 방향성은 ‘색을 입히지 않는 것’이예요. 여기 찾아오는 사람들이 동네줌인을 본인들의 색으로 칠할 수 있도록 동네줌인의 색을 규정하지 않는 거죠. 강연장이 될 수도 있고, 아지트가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바라는 공간이 바로 여기가 되었으면 해요.
Q.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지속하게 되는 원동력이 있나요? 공익적 활동을 한다고 하면 왠지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 같은 이미지가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더 잘 살아야 한다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 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하나의 좋은 예로 보여주고 싶은 의무감, 책임감 같은 것이 있어요. 또한 제 얘기를 듣는 사람 중 단 한 사람에게라도 어떤 위로나 긍정적인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것들이 제가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 인터뷰 박진희 인턴
사진 동네줌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ongne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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