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요가, 불교, 석가모니, 간디, 타지마할, 갠지스강, 인도 커리, 발리우드 영화.
그리고 ‘축제’를 빼놓을 수 없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의 본거지인 인도.
세계 주요 종교인 불교, 힌두교, 시크(Sihk)교의 발상지이기도 하고, 수많은 민족과 인종, 종교, 언어가 함께 공존하는 나라이죠. 그만큼 인도 각 지역마다 연중 내내 굉장히 다양한 축제들이 벌어집니다.
지난 4월 20일 월드컬처오픈 코리아에서 진행된 “헬로, 인디아!”는 특별히 시크교 최대 축제이자 추수축제인 '바이사키(Baisakhi)' 축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헬로, 인디아! – ‘바이사키 페스티벌’의 현장, 함께 가볼까요?
바이사키(Baisakhi)는 매년 4월 13-14일 이틀간 인도 전역에서 벌어지는 시크(Sikh)교 최대 축제로 봄 추수를 축하하는 추수축제와 새해맞이 축제를 겸하기도 합니다.
이 날에 모든 농부들은 신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남녀노소 모두가 색색깔의 새 옷을 입고서 흥겨운 춤과 노래로 봄 추수의 기쁨을 표현합니다.
특히 펀자브(Punjab) 지역의 바이사키 축제는 유명한데, 이곳 축제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이 지역 대표 종교인 시크교의 구루(Guru: 지도자이자 스승)가1699년에 ‘칼사’라 불리는 시크 공동체를 세운 날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바이사키는 농민들이 추수와 새해를 기뻐하는 즐거운 명절의 성격과, 신을 향해 경건하게 마음을 모으는 종교적인 축제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시크교 창시자인 나나크의 탄생 550주년이기도 해서 나눔과 평등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조금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잠깐 상식! 시크교란?
· 시크교는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에 이어 인도에서 4번째로 큰 종교입니다. (의외로 불교는 인도에서 소수종교라는 사실!)
· 시크교는 이슬람교와 힌두교의 가르침을 융합한 종교로 16세기에 나나크라는 사람에 의해 창시되었습니다. 카스트 제도 등 중세 인도부터 내려오던 많은 악폐습을 거부하고 개혁을 주장하며 발생했으며, 모든 인류를 받아들이는 보편주의적 종교로 계급, 인종, 성별을 넘어 평화와 평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시크교 최고 지도자를 Guru라고 칭하는데 산스크리트어로 스승 혹은 지혜로운 선각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시크교의 구루는 창시자인1대 구루에서 10대 구루를 끝으로 지금은 경전 자체만을 궁극적인 구루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 시크교 남성들은 머리에 터번을 씁니다. 인도인은 모두 터번을 쓴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터번을 쓰는 사람은 시크교도입니다.
· 시크교의 발생지 펀자브(Punjab) 지역은 사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에 걸쳐 있는 지역입니다. 양국이 서로 심각한 적대적 갈등관계에 있기 때문에 평소 교류가 단절되어 있지만, 양국 시크교인들의 성지순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국경을 개방하기에 합의하기도 합니다. 정치를 뛰어 넘는 종교와 문화의 힘이겠죠. 이러한 노력들이 양국 간에 화해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바이사키 축제가 아침 일찍 목욕으로 몸을 깨끗하게 하고 구르드와라 사원에서 기도를 하는 것으로 시작하듯, 이번 헬로 인디아 행사의 시작은 경전과 기도문 낭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음악인듯 아닌 듯 아름다운 운율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었어요.
시크교의 유래와 중요 철학적 메시지를 그림 영상으로 쉽게 풀어서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남 자프나(늘 신을 기억하라)”
“키르트 카르나(정직하게 돈을 벌고 살라)”
“반드 차크나(나누라)”
시크교가 강조하는 이 세 가지 실천 의무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남을 돕고 섬기는 것이 곧 신을 섬김과 같다는 믿음을 가진 시크교는 공동체와 봉사를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고 해요.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깊은 지혜가 담긴 철학인 것 같습니다.
앞선 기도 의식과 소개 후, 밀가루와 버터, 설탕을 버무려 익힌 달콤한 음식을 모두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축제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신에게 감사하고 추수한 곡물을 나누는 의미로 생긴 관습이라고 해요.
이어서 노래와 춤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노래와 낭송
축제의 흥겨움이 느껴지는 전통 민속 춤
열정적인 방그라 리듬의 음악 연주
그리고 몸과 영혼의 허기를 채워준 맛있는 홈메이드 음식들
라이타(요거트 샐러드), 사모사(인도식 튀김만두), 달 마크니(렌틸콩 커리), 알루고비(채소 커리), 난, 라두(인도식 다식), 키르(라이스 푸딩)을 한 번에!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인도의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답니다.
참고로 소고기를 먹지 않는 힌두교와 돼지고기를 금하는 이슬람교가 가장 대중적인 종교인 덕분에 인도에는 채식주의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종류의 콩을 비롯해 우유, 버터, 치즈 등 유제품을 활용한 요리들이 많습니다.
신 앞에 모두가 평등하고 모든 종교는 결국 하나로 만난다고 믿기에 다른 종교에 대한 관용을 강조하는 시크교.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하기에 바이사키 축제 또한 특정 종교만의 축제가 아닌, 관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모두의 축제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헬로, 인디아!’는 인도인들의 신을 향한 사랑, 그리고 그들의 삶 깊숙이 스며든 이웃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새롭게 조명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헬로, 월드!’에서는 다시 만나요.
나마스떼!
*헬로, 월드! (Hello, World!)는 ‘Eat, Play, Love’를 모토로 세계의 문화를 즐겁게 나누고 경험하는 문화교류 플랫폼입니다. 자국의 문화를 알리고 나누기를 희망하는 외국 대사관, 문화원, 협회 및 커뮤니티 등과 협력하여 기획,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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