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대학들이 축제의 열기로 가득했던 5월. 월드컬처오픈은 강원도립대의 초청을 받아 축제에 함께 참여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5월 29-30일 양일간 진행됐던 축제에서 월드컬처오픈은 핸드프린팅 캠페인인 ‘문화로 벽을 허물다’와 세대 간 소통을 위한 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는 ‘오픈보이스’ 이벤트, 그리고 컬처디자이너들의 활동을 학생들과 나누는 워크숍을 진행하였는데요. 서아프리카 전통음악과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는 이영용 컬처디자이너의 젬베 워크숍, 자전거를 소재로 일상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하은혜 컬처디자이너의 자전거 공방 워크숍, 그 외 월드컬처오픈과 강원도립대학 학생들이 함께한 즐거운 축제의 현장을 공유합니다. 강원도립대는 강원도 유일의 공립대학입니다. 맑고 푸른 동해 바다와 울창한 해송숲이 어우러진 자연 환경에 캠퍼스가 조성되어 있으며 바리스타 제과빵학과, 드론학과 등 21세기 융합형 인재양성 교육 특화 대학입니다. 제21대 총학생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축제에 월드컬처오픈은 파트너로 참여하여 더불어 행복한 지구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함께 갖고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익적 활동가인 '컬처디자이너'를 직접 만나봄으로써 다양한 활동을 함께 했습니다.
'Better Together School'
이번 축제에 참여한 월드컬처오픈 프로그램 중 꽃이라고 할 수 있는 'Better Together School'. 컬처디자이너 발굴캠페인을 통해 발굴되고 그간 다양한 활동을 함께 그리고 묵묵히 혼자 해내고 계신 다양한 컬처디자이너 중 두 분의 컬처디자이너가 강원도립대 캠퍼스에 와주셨습니다.
Rhythm of AFRICA 아프리카 전통타악기 '젬베'를 연주해보며 강렬한 아프리카 문화를 경험해보는 워크숍
by 서아프리카 예술공연집단 '바라칸'의 나모리 이영용 컬처디자이너
첫번째 컬처디자이너는 젬배 전파자 나모리 이영용 컬처디자이너. 젬배는 아프리카의 영혼이라 불리는 서아프리카 옛 말리 제국의 타악기입니다 나모리 이영용 대표는 춤과 리듬이 있는 서아프리카 문화예술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재능 기부 워크샵을 통해 한국의 대중들에게 서아프리카 문화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문화에술과 역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문화 포교 및 구호가 아닌 동등한 문화 교류를 희망하는 문화 활동가 입니다.
학생회관 앞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30~40명의 학생들과 함께 속성으로 젬배를 체험해 보는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서아프리카의 역사와 젬배에 대한 간단한 특강 후 젬배 체험이 이어졌는대요. 확실히 앉아서 이야기를 들을 때 보다 젬배를 직접 만지고 연주해볼 때 더 흥미로워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나모리 컬처디자이너의 돌발 퀴즈를 맞춘 친구들에게는 젬배에 대한 책, 음반 등을 깜짝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습니다.
1시에서 3시까지 캠퍼스 한복판의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워크숍이기에 강한 햇볕을 오래 쬐야 했음에도 흥겨운 젬배 리듬과 함께 무더위도 잊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자전거 공방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도 괜찮아' 컬처디자이너 하은혜가 들려주는 청춘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와 창작 직조 워크숍
by 자전거문화살롱대표 하은혜 컬처디자이너
두번째 날은 하은혜 컬처디자이너와 함께 했습니다. 자전거문화살롱은 자전거를 매개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이동수단으로서의 자전거'라는 일반적인 틀을 깨며 이것을 넘어선 '예술 공간으로서의 자전거'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전거 문화살롱은 주방, 놀이터, 음악배달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전거 안에 담아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날 하은혜 컬처디자이너는 강원도립대를 찾아 취업, 진로 등 고민 많은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도 괜찮아.'라는 주제로 사회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고 추구하는것을 하면서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응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원래 첫째 날처럼 계획은 특설무대에서 워크숍을 하는 것이었는데요. 준비해 온 재료들을 자전거에 싣고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학생들과 소통하고 즉흥적으로 워크숍을 열기도 했습니다.
워크숍은 하은혜 컬처디자이너가 한강근처에서 주워 다듬고 소독한 y자 형태의 나뭇가지와 색색의 실이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앉아두가지의 재료로 소품을 만드는 시간이었는대요. 결과물은 귀걸이 걸이, 인테리어 소품 등 본인이 만들기에 따라 쓰임이 무궁무진해지는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친환경 소품' 입니다.
결과물을 들고 환하게 웃는 강원도립대 학생의 미소가 정말 예쁘네요. 지나가던 교직원 선생님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한참을 쳐다보시더니 결국 자리에 앉아 소품을 만드셨습니다. 오랫동안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소품을 만드는 수다쟁이 친구도,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해서 급히 발걸음을 옮기다가 방앗간을 지나가는 참새처럼 자리에 앉아 후다닥 소품을 만들고 가는 친구도, 예술혼을 불태우며 무려 두시간 가량을 소품만들기에 열중하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문화로 벽을 허물다, 오픈보이스
이번 축제에서는 월드컬처오픈의 문화 플랫폼 중 '문화로 벽을 허물다 캠페인', '오픈보이스', 그리고 'Better Together School'로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손바닥에 알록달록 예쁜 색의 물감을 묻혀 활짝편 손의 모습을 남기는 핸드프린팅 이벤트,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토론의 장 오픈보이스. 강원도립대 학생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여러 주제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도립대 학생들 뿐 아니라 축제에 방문한 지역 주민들 또한 참여해 주셨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과 데이트 하러 나온 커플 등 축제를 찾은 다양한 강원도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픈보이스 주제는 '세대간 소통을 하기 위한 "나"의 노력', 내가 생각하는 다양한 미래의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많을 대학생들이기에 "나"와 세계와의 소통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나눴습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들 그리고 바람들을 느낄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이 '세대간 소통'을 다양한 세대차이나 갈등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부모님 등 가족내 갈등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대학생이고 독립을 한 학생들이 많지 않기에 나오는 고민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픈보이스는 나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와 함께 다양하게 공유하는 것입니다. 역시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축제 전부터 강원도립대 학생회도 월드컬처오픈도 걱정이 많았는데요. 거짓말처럼 맑은 날씨에 바닷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이틀이었습니다. 강원도립대가 위치한 주문진은 인구가 적고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나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는 것, 그래서인지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강원도립대 학생들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이틀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아쉬운 만남이었지만 작은 인연이 계기가 되어 앞으로 더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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